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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짧고 좋은 시 모음 간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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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짧고 좋은 시 모음 간직해보기

지안이네 백.과.사.전 2021. 5.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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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하다 못해 많이 쌀쌀한 가을 날이네요.
독서의 계절에 맞추어 오늘은 힐링되는 짧고 좋은 시 모음 준비했어요 :)
아무래도 마음 따수운 글귀들을 덩그러니 보여드리기보다
알맞은 이미지와 함께 소개하면 더 그 느낌이 다가올까 싶어서
혼자 사부작 사부작 만들어보았지요. 히힛
게다가 이미지의 사이즈는 가까스로 핸드폰 배경과 맞추었으니
내용을 항상 눈과 마음에 담아두고 더더욱 파이팅하는 하루하루를 맞이하시길...♡



끝났다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렇게 울고 있는 감정이
사치일 정도로

안상현 / 달의 마음


-

냉정히 생각해보면 "끝" 이라는 이 한마디는
그 뒤가 아무것도 없는 의미이지만
이 마음이라는 게 가끔은 "단념"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과정을 거치게 하죠.


무언가에 대해 "끝맺음"이 힘들어 수많은 생각으로 한숨짓는 나날들이 계속된다면
첫번째 짧고 좋은 시 통해서
늘 마음에 품고 되새겨보시길 바래요!










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서 흩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통해서 두 개를 집어 드는 순간
서로 힘줄이 맞닿으면서 안다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이병률 / 바다는 잘 있습니다


-


전 개인적으로 이병률 시인의 글을 너무 좋아해요. 
어려운 문장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면 잠이 솔솔오는 반면에
이병률 시인의 책은  여행 산문집부터 시작해서 시집까지
막힘없이 읽히며 감동하고 감탄하면서 하나하나 읽었거든요.


평소에 늘 풍겨지는 일상의 한 순간, 한 장면들도
하나하나의 깊은 뜻이 담겨져 글로써 표현하시는 게 참 좋더라구요. 


-


글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제 생각에는 "인연" 혹은 "운명" 이라는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글 같아요.
첫번째 시와는 다르게 왠지 모르게 달달함이 느껴지네요 ^^








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병률 / 눈사람 여관










세상에 당연한 건 없었다.
고된 시간을 견뎌낸 꽃이라 해서
모두가 제때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조금 느리고 서투르면 어때.
우리의 서른은, 아직 피어나는 중인 걸.


편채원 / 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


-



곧 있으면 서른이 다가오는 저에요.
그런 저와 함께하는 동지들이 분명 참 많겠죠? ㅎㅎ
그런 그들에게 힐링되는 짧고 좋은 시 모음 중 네번째.


저는요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겠지만
제가 서른이 가까워오면 뭔가 이룬 것들이 어느정도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역시나 세상에는 당연한게 없더라구요.
무심코 보내는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무언가를 이루는 결과가 드러날텐데  
저는 참 순간의 행복?만을 즐겼던 1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그 과정을 묵묵히(?) 아니, 조금 시끄럽게 버텨나가고 있는 중이네요 :)









아침형 인간이 되면
아침부터 힘이 든다

하상욱



-

앞서 무거운 분위기를 잠시 잊고
한없이 공감되는 글이죠 !! ㅋㅋ

간혹 SNS로 하상욱 작가님 접하게 되면
유쾌 상쾌 통쾌 ♥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류시화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네요.
기대다가 소유 당한 적(?)이 많았기에
너무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기대다가 훌훌털고 일어나는 습관들이 워낙 살면서 적었기에
마냥 의지가 약한 사람인지라 그저 끝없는 슬픔에 빠졌었거든요. ㅋㅋ


아니 그래도!
이제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니까
언젠가는 기대는 정도로만 끝날 수 있을거라 믿어요 :)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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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몇마디 안되는 글에서
온갖 진한 감정들이 묻어나오네요.
그래서 이미지 또한 그림자가 많이 드러나는 걸로 선택해서
그 쓸쓸함을 표현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더없이 잘 어울려서 만족하는 중이에요 낄낄



-



자 이렇게 오늘은 !
힐링되는 짧고 좋은 시 모음 나열해봤습니다.
간혹 마음이 힘들고, 여유도 없고, 이유없이 지칠 때
누군가 들어주고 알아주길 바라는 심정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 상황과 딱 맞는 글들을 보고 치유가 될 때가 있곤해요.
(저는 좀 그런 편이에요 ㅎㅎ)




그럴 때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울고, 많이 표현하면서 (+많이 먹고ㅋㅋ)
그 기분들을 훌훌 털어버리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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